[투자전략] IT관련 하드웨어 생산업체들에 주목하라

  • 입력 2001년 4월 18일 16시 37분


초여름 더위로 뜨겁게 달궈진 여의도 공원의 아스팔트만큼 18일 주식시장도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6.03포인트 상승한 540.0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골든 크로스를 발생시키며 전날대비 3.88포인트 오른 72.1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급등하던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러한 급등세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이날 급등세의 원인과 향후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날 증시 왜 강세였나?

메리츠 증권의 유성엽 연구원은 이날 주식시장의 활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른 미국 증시의 반등을 꼽았다.

유 연구원은 "최근 들어 미국 기업들의 올해 1/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으나 그 내용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유 연구원은 그러나 그리 좋지 않은 실적들이 발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둔화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 주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주식에 매기를 집중시키며 한동안 시큰둥했던 IT산업 관련 주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IT 관련 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 지수 상승의 큰 원인이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은?

LG투자증권의 박준범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 550선을 중요한 분기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지수 550선 밑에서 이뤄지는 반등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해 이날의 급등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투자 심리가 급격히 호전돼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빠르면 금주 내로 550선 돌파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 550선이 회복되면 올 연초와 같은 랠리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투자전략은?

메리츠 증권의 조익재 연구원은 "IT관련주 중에 하드웨어 생산업체"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조 연구원은 "전날 미국 산업생산지수가 발표되면서 전월대비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것이 경기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이같은 경기 회복세가 서서히 나타남에 따라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라고 할 수 있는 IT관련 주식에 투자자들의 매기가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IT관련주들이 지난 2월 이후 너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펀더멘털 상의 문제가 있더라도 기술적 반등은 반드시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IT관련주 중에서도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 컴퓨터와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들보다는 삼성SDI, 삼성전기, 코스닥 시장의 우량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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