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메릴린치 펀드매니저 설문…세계경제전망 '호전'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41분


4월들어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세계경제 전망은 크게 호전되었지만 아시아지역 펀드매니저들의 이 지역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가 4월 2일부터 6일까지 세계 각지에서 활동중인 220명의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세계경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에서 ‘세계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을 뺀 수치가 3월의 38%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다소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크게 는 반면 ‘다소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크게 줄어 펀드매니저들의 시각이 점차로 호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아시아 지역에서 펀드자산을 운용중인 펀드매니저 16명에게 물어본 결과 이 지역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5명(31%)에 그친 반면 악화할 것이라는 대답이 11명(69%)에 달했다.

향후 1년간 기업수익 전망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은 활동 지역을 불문하고 매우 비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호전될 것이라고 본 응답비율보다 52%포인트 높았다.

유럽이 그나마 가장 낫고 미국이 가장 나쁠 것으로 관측됐다. 메릴린치는 “이 결과는 ‘기업수익은 경기에 후행한다’는 관찰과 일치한다”면서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완화가 급격한 경제팽창 국면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대체로 미국 증시는 매우 과대평가돼 있으나 나머지 지역의 증시, 특히 유럽과 일본 증시는 대단히 과소평가돼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펀드매니저들의 75%가량은 주식이 채권이나 현금, 원자재상품에 비해 향후 12개월동안 가장 높은 수익을 낳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주식에 투자하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이 제각각이었다.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 성장주와 가치주간의 선호도가 각각 반반씩이었다.

아시아지역 펀드매니저들은 3월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타이완 홍콩 등의 증시를 앞으로 1년간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았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시장은 가장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69%로 고평가됐다는 의견 31%의 두배 가량이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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