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찰의 대우차 노조 피투성이 진압에 네티즌들 맹비난

  • 입력 2001년 4월 13일 18시 59분


"마치 80년 광주항쟁 진압 현장을 보는 것 같다"(경찰청 자유게시판)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반납하라"(청와대 홈페이지)

"경찰의 폭력은 살인 미수에 가까운 것"(넷츠고 ID : nabinch)

경찰이 대우자동차 노조의 합법적 집회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폭력경찰에 대한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특히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는 영상이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 [동영상]
경찰의 대우차 노조원 폭행

민주노총 홈페이지 등 관련 홈페이지는 물론 경찰청, 청와대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는 폭력경찰에 항의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가고 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www.nodong.org)에는 이번 경찰 진압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영상과 사진이 함게 제공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조원들이 경찰의 발에 짓밟히고 곤봉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는 장면을 보고 "경찰이 정말 국민의 편인지 의심케한다"는 내용의 소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는 오후 한때 접속자가 몰리면서 동영상 다운로드 등 일부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기도 했다. 소속변호사가 부상을 당한 민주노총 게시판에는 김대중 정권과 경찰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계속 끊이질 않고 있다.

☞ [동영상]
박훈 변호사 인터뷰와 부상자들 표정

경찰청 홈페이지(www.police.go.kr)에는 12일과 13일에 걸쳐 300여개가 넘는 게시물들이 올라와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경찰청에서 폭력 진압을 공식 사과하고 담당 경찰서장을 직위해지시켰으나 비난의 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마치 광주항쟁을 보는 것 같다"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몽둥이"라는 말까지 거침없이 올릴 정도. 또 경찰청장도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경찰청 자유게시판에는 동영상, 사진 외에 플래시 영상 등 멀티미디어 게시물이 등장해 다양한 방법으로 경찰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전체 게시물 수가 5700여개인 경찰청 자유게시판에 12일-13일 양일에 올라온 항의 게시물만 300여개가 넘는등 사실상 게시판이 네티즌에게 점거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우리 나라에 인권이 있는지 모르겠다' 며 '대통령은 받은 노벨 평화상을 무효로 하거나 반납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폭력 진압 경찰을 둔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상을 집에 걸어 두기 부끄러울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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