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미국 화이트칼라, 안전지대에 있지 않다"…BW

  • 입력 2001년 4월 13일 15시 04분


"미국이라는 기업은 현재 감원중이다."

미국에서는 올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3배나 많은 감원이 발표되면서 명백한 경기둔화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기둔화기에 블루칼라들은 심각한 영향을 받는 반면 화이트칼라들은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에 놓여있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화이트칼라들의 경기둔화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의 보고서를 인용,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조사를 주관한 이코노미스트 로치는 "3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3%를 기록했는데 특히 신규실업자 대부분이 화이트칼라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3월에만 9만9000명의 경영자나 전문직종사자, 9만7000명 이상의 기술·판매·관리 부문 화이트칼라 실업자들이 새로 양산됐으나 다른 직종에서는 오히려 실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고추세는 지난 95~99년 사이 과잉투자를 해 주식시장의 거품을 일으켰던 정보기술(IT) 부문에만 집중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둔화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화이트칼라의 해고바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IT부문의 대량해고에 이은 다음 차례는 고위경영자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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