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돈벼락…작년 상금+부수입 700억원대

  • 입력 2001년 4월 12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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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호랑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은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코트를 주름잡으며 무려 10억 달러의 ‘경제 가치’를 보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연봉과 각종 부수입으로 수천만 달러를 주물렀고 미국프로농구를 ‘지구촌 스포츠’로 만들며 명성을 떨쳤다.

99년 조던이 은퇴한 지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그 ‘금맥’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 하다.

우즈는 최근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으며 100만달러가 넘는 우승 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대회 출전에 따른 상금은 각종 스폰서와 광고 계약으로 챙기는 수입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껌값’이다.

최근 포브스지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해 상금과 스폰서 금액을 합해 530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대회 상금이 918만8321달러였으니 그 5배 가까운 가욋돈을 벌어들인 셈.

일부 재무분석가들은 조만간 우즈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솟구쳐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즈를 잡은 기업들은 거액을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다는 반응. 실제로 지난해 우즈와 5년 동안 해마다 2000만달러씩 1억 달러에 계약을 연장한 나이키는 올 마스터스 때 홍보효과를 누렸다. 나이키 로고가 찍힌 모자 셔츠 공 장갑 등을 쓴 우즈가 TV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노출되면서 500만달러가 이상의 광고대체효과를 냈다는 분석.

‘움직이는 특급 광고판’으로 불리는 우즈의 활약은 골프의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한몫 했다. 그가 출전한 대회 때는 TV시청률이 껑충 뛰고 갤러리가 구름같이 몰리기 일쑤. 이에 따라 미국PGA투어의 TV중계권료는 전보다 두 배 이상 치솟은 4년 간 3억5000만달러에 사인이 이뤄졌을 정도. 한술 더 떠 LA 타임즈는 다음 계약 때 5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이저 4연승 달성으로 우즈의 몸값이 더욱 뛰고 있는 가운데 연예 오락기업인 ‘월트 디즈니’가 스폰서 계약할 예정이라고 월 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천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예상.

일부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우즈가 이미 스폰서 계약만으로 전성기 때 마이클 조던이 올린 연간 4500만 달러를 추월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농구에 비해 골프는 엘리트 스포츠로 일반인의 관심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이마저도 뛰어넘은 대목에서 우즈가 조던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게다가 우즈는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로 조던이 30대에 이룬 성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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