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나스닥 뛰지? 사자!"

  • 입력 2001년 4월 12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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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11일부터 갑자기 공격적인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다.

이전까지만해도 삼성전자와 우량은행주를 무차별적으로 매도하며 시장을 냉각시킨 것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고 그동안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던 원,엔-달러환율이 약세로 돌아선 것에 고무돼있다. 특히 작년 8월 반도체주가 추락을 제일 먼저 예견했던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SSB)의 죠나단 조셉 애널리스트가 반도체주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 에서 비중확대(Overweight) 로 올리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B2에 관련기사)

▽외국인, 투자의욕 살아났나〓현재 국내증시는 미국시장만을 쳐다보고 있다. 증시기반이 취약하다보니 국내요인보다 해외요인에 더 휘둘리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시장이 3일 연속 상승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며 하락추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반도체 및 통신관련주의 주가를 움직이는 바닥논쟁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예전보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잘 봐야 한다 고 말했다. 즉 외국인들도 저점을 확인하지 못해 헷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반도체경기회복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현재의 저가메리트를 활용해 추가매수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그동안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판 것은 뮤추얼펀드의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며 나스닥시장 안정으로 환매규모가 줄어들면서 기술주에 대한 추가매도 우려는 사라졌다 고 설명했다.

▽국내증시 견인차 역할 할까〓정부가 이번주에 연기금 자금 8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시장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들의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미국 증시전망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매수는 미국시장이 살아난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일단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삼성전자와 우량은행 증권주를 매입하며 500포인트 바닥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시 반도체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점에서 강도는 다소 약해지겠지만 외국인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 내다봤다.

전세계적으로 통신주의 하락추세가 멈춘 가운데 은행 증권주도 큰폭으로 반등해 향후 시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2.4분기(4∼6월)말쯤에는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어 현시점에서 선취매를 고려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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