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쳐보세요]옥상에 예쁜 아이방 지었죠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45분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사는 이영선씨(39)는 다음달 시댁 식구들과의 분가를 앞두고 남매에게 독립공간을 만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초등학교 다니는 남동생과 한 방을 쓰던 딸이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옷 갈아입기도 불편하다”며 자신의 방을 갖고 싶다는 얘기를 되뇌었다.

이씨의 집은 대지 40평에 1, 2층이 각각 15평씩인 2층 주택. 지은 지 25년 됐다. 시부모님은 5월 전원생활을 위해 경기 양주로, 시동생 부부는 직장 때문에 청주로 이사간다. 이씨는 시부모님과 시동생 부부가 살던 1층은 전세놓고 계속 2층에서 살기로 했다.

그러나 아이들 방을 만들려 해도 전용면적 15평짜리 집에서는 뾰족한 수가 없어 동아일보와 리노플러스닷컴이 함께 하는 ‘주제가 있는 리노베이션 무료 컨설팅’에 도움을 청했다.

▽옥상을 활용한다〓우선 옥상에 건물을 올릴 수 있는 지 진단했다. 이씨의 집은 땅면적에 비해 건물이 차지하는 공간이 작아 옥상에 6평 정도 건물은 지을 수 있다. 주차장을 새로 확보할 필요도 없다. 건물 연면적이 39평(130㎡) 이하면 주차장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데 이씨의 집은 36평(119㎡)이기 때문.

벽돌을 쌓아올려 방을 만들고 외부는 화사한 색으로 마감한다. 방 한가운데는 벽 대신 문을 달아 가변형으로 설계한다. 문을 닫으면 방이 2개, 열어두면 큰 방 하나가 된다. 출입문과 창문은 양쪽에 하나씩 만든다.

실내 마감재는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화장실과 욕실은 따로 만들지 않는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내부 계단은 임대를 위해 막아버리고 별도의 옥외계단을 만든다. 계단은 옥상까지 설치하고 안전을 위해 난간도 설치한다.

▽개조후 효과〓옥상에 6평짜리 방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총 900만원. 내부계단을 철거하고 외부에 계단을 만드는 데 180만원, 구조보강비와 벽돌·지붕공사에 각각 150만원씩 등이다.

기타 석고질감이 나는 ‘드라이비트’로 외부를 치장하는 데 90만원, 난방 및 배관공사에 85만원, 목공사 80만원, 창호공사 75만원, 전기 도장 기타공사에 각각 30만원씩이 든다.

아이들이 뛸 듯이 좋아하는 것이 첫 번째.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공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집을 팔 때 지금보다 비싼 값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매매도 빨리 이뤄질 수 있다.

옥상의 방 일부에 화장실과 부엌을 만들면 소형 원룸으로 임대할 수도 있다. 여기에 1층을 임대하면 전세보증금으로 약 4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 한마디▼

옥상을 증축하는 경우 먼저 옆 건물과의 거리는 충분한 지, 일조권을 방해하지는 않는 지, 주차장을 만들어야 하는지 등 건축법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건물구조에 충격을 주게 되므로 건축사나 기술사의 안전진단도 받아야 한다. 증축면적이 25.7평(85㎡) 미만이면 신고로, 그 이상이면 구청이나 시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 용 식(리노플러스닷컴 대표)

‘리노베이션 무료 컨설팅’ 다음주 주제는 ‘노인주택 개조하기’입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으로 연락바랍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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