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입체분석]휴맥스/美-유럽 셋톱박스시장 본격 ‘노크’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34분


【셋톱박스 분야에서 국내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 생산기능을 아웃소싱해 매출 증가가 수익증가로 직결중. 고마진 제품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올해가 장기성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 등록주식 수의 10%가량인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전환물량이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주력제품〓셋톱박스(Set Top Box). 아날로그 신호에 비해 훨씬 복잡한 디지털 방송신호를 수신할 때 필요한 장치다. 얼핏보면 비디오플레이어처럼 생겼다.

방송의 디지털화는 위성, 케이블, 지상파 순으로 진행중. 디지털위성방송은 유럽, 중동, 북미지역에선 이미 대중화됐으며 국내에서도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될 예정. 지금의 TV세트에 STB를 연결하면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3∼4%. 동종 국내업체로는 삼성전기(점유율 5∼6%)와 50여개 중소업체들이 있다. 시장영역이 달라 직접 경쟁하지는 않는다. 휴맥스의 매출비중은 고마진제품(위성방송사업자에 직접 납품) 5%, 중간마진제품(CAS) 85%, 저마진제품(FTA) 10% 가량.

▽시장 대응전략〓변대규사장은 “고마진제품시장에 진출하지 않고서는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현재 아시아와 북유럽의 일부 고마진제품시장에는 이미 진출했으나 주력시장인 유럽과 미국시장에서는 아직 문을 두드리는 단계. 올해말 발을 들여놓고 내년중 자리를 확실히 잡겠다는 계획. TV세트 안에 삽입되는 내장형 셋톱박스가 외장형(현재 90%이상)을 대체한다면 가전회사들에 시장을 많이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변사장은 “내구연한이 TV는 5∼10년이고 셋톱박스는 1년∼1년6개월로 크게 다르기 때문에 적어도 향후 5년간은 외장형에 대한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

▽적정주가(LG투자증권 최용호 애널리스트)〓올해 매출은 2273억원, 순이익은 375억원으로 추정된다. 1·4분기에 매출액 556억원(116%증가), 순이익 206억원(183%)로 호조. 적정주가는 주가수익배율 15배, EV/EBITDA 7.5배를 각각 적용해 2만1000원. 경쟁력 우위를 감안해 코스닥 동종업체들의 평균에 100%가량의 프리미엄을 줬다.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중 주식전환이 확실한 부분을 주당순이익 계산에 반영했다.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오성진 스트래티지스트)〓생산을 5개업체에 맡기고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사 기능만 갖고 있어 매출액이 급증해도 매출채권이 크게 늘지 않는다. 수출비중 99.9%로 원―달러환율이 10% 떨어질 때마다 경상이익이 2∼3% 줄어든다.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지속적인 주식 전환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체등록주식의 2425만주의 10.7%에 해당하는 260만주가 대기중이며 전환 또는 행사가격이 1만2500원이라서 주식전환 가능성이 높다. 전환물량 소화과정을 살펴가면서 매수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실적추이 및 전망

회계연도199920002001E2002E
매출액540142522732825
영업이익53324474590
경상이익125435486622
당기순이익95335375479
(단위:억원·자료:LG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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