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단체 "4·3 위령공원 부지 배이상 늘려야"

  • 입력 2001년 4월 10일 00시 02분


제주 4·3사건 위령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4·3 위령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부지면적을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제주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주 4·3 위령공원조성 제주도민 공청회’에서 4·3사건 관련 단체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 참석자들은 “5만평의 예정 부지에는 다양한 추모시설이 들어서기가 힘들어 현재 계획보다 2배 이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현재 공원예정 부지의 경우 완만한 구릉지가 낀 단순한 형태로 입체적인 모습을 갖추기 위해 주변의 오름(기생화산)을 공원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창일(姜昌一) 제주4·3연구소장은 “현재 조성계획을 보면 4·3위령탑 시설부지 위로 도로가 나고 밑으로는 쓰레기소각장이 들어서게 돼 있다”며 “이는 4·3 영령들을 오히려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08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500억원을 들여 제주시 봉개동에 역사전시관과 추념광장 문화광장 복합문화센터 등을 갖춘 위령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원부지를 배 이상 확대하기 위해서는 토지매입비 등 모두 95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며 “공원면적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에 국비 지원을 추가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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