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도 월드컵시대]"교통선진국 시민의 힘으로"

  • 입력 2001년 4월 9일 18시 37분


선진 교통문화는 정부와 시민이 힘을 합쳐야 정착될 수 있다. 말 그대로 ‘문화’를 바꾸고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녹색교통운동과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올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교통안전정책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민단체의 교통안전 활동계획을 소개한다.

▽녹색교통운동〓지방자치단체의 교통정책을 평가하고 보행자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사 및 제도 개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전국 주요 도시의 교통시설과 환경, 시민의식을 종합 평가하고 비교하는 교통문화지수 개발사업을 올해도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계속한다. 월드컵 개최지를 포함, 국내 30개 도시와 일본 5개 도시가 평가대상이다.

지역 시민단체와 공동 추진할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과 대기오염도 모니터링 운동은 교통 및 환경 안전도와 주민의 삶의 질을 파악해 주민들에게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의 현실과 과제를 알려주기 위한 것.

▽안실련〓28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안전연대’의 간사단체로서 교통 범칙금을 모두 교통사고예방에 사용토록 촉구하며 법 개정에 주력키로 했다. 12일 국회 앞에서 가두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급 학교에서 교통안전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을 만들기 위해 공청회 및 100만명 서명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찾아다니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지난해 30여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올해는 50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교통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고속도로 지방도로 교량의 방호 울타리는 차량이 추락하거나 구르지 않도록 하는 시설. 얼마나 많은 곳이 부실하게 설치됐는지 실태조사에 나선다.

또 연약한 지반을 제대로 다지지 않아 도로가 울퉁불퉁하고 푹 꺼져 사고를 유발하는 지점도 파악키로 했다. 시방서대로 시공이 잘 됐는지, 특히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규격 중량과 강도가 규정에 맞는지가 점검 대상.

차가 고장났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의 갓길에 차를 세워놓는 운전자가 많은데 사고방지를 위해 ‘안전삼각대’를 이용하자는 캠페인도 벌인다.

▽교통문화운동본부〓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구간을 실제로 답사해서 문제점과 대책을 제시하는 ‘안전한 도로만들기 사업’에 역점을 둔다.

또 주요 간선도로의 도로 및 안전표지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점검해서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고속도로의 긴급 전화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알아보기로 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시민단체 교통안전 활동계획
녹색교통운동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교통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교통문화운동본부
―국내외 35개 도시의 교통문화지수 조 사
―교통사고 유자녀 실태파악
―보행자 장애인의 교통권을 위한 제도 개선 운동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 평가
―전국 10개 도시 공회전 실태 모니터링
―범칙금을 사고예방에 투입토록 법개정 촉구
―교통안전교육 의무화 위한 입법청원
―어린이교통안전 명예교사 1만2000명 양성
―인터넷 어린이 교통안전학교 운영
―교통안전 포럼과 백일장 개최
―가드레일 등 방호울타리 안전진단
―도로의 아스팔트 콘크리트 규격 강도 조사
―화물차의 운행기록장치 활용 촉구
―추돌사고 방지용 안전삼각대 이용캠페 인
―스쿨존 스쿨버스 실태조사
―사고많은 지역 현지답사해서 문제점 점검
―서울시 도로노면표시 조사
―교통사고 긴급신고체계 모니터링
―불법 선팅 자제 촉구 캠페인
―명절과 휴가 때 교통질서 지키기 운동

▼전문가가 보니…▼

내년이면 한국과 일본에서 월드컵 축구대회가 치러져 수많은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의 교통안전 현실은 부끄럽기만 하다.

지난해에만 교통사고로 1만명 이상이 숨졌다.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는 7.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29개국중 28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일본과 비교하면 사고율이 6배나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를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국무총리실 산하에 민간 전문가와 관계부처 공무원으로 구성된 ‘안전관리개선기획단’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문화운동은 정부 단독으로 추진해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시민단체 등 국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정부가 시민단체 활동을 적극 지원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최근 교통범칙금을 모두 교통안전 시설투자에 활용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해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어머니 안전지도자를 양성하거나 어린이 교통공원을 운영해 사고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교통사고를 국가 제1의 재난사고로 보고 초보자 때부터 준법운전 습관을 생활화하도록 신규면허자 관리를 강화하고 과속사고를 막기 위해 무인카메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등 교통안전대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교통안전에 대해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교통 선진국의 꿈이 빨리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

이 명 수(국무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부단장)

▼운전습관따른 위험 평가코너 인기▼

LG화재 인터넷 홈페이지(www.lginsure.com)에는 고객의 운전습관을 파악해서 운전 위험도와 교통사고로 다칠 확률을 알려주는 코너가 있다.

홈페이지 ‘Good Service’란의 ‘운전성향분석’ 코너에 접속하면 먼저 운전성향을 알아보기 위한 20가지 문항이 뜬다.

‘운전중 핸드폰 사용을 가끔 한다’ ‘약간 술을 마신 경우 가까운 거리라면 운전을 할 수 있다’ ‘주로 한손으로 핸들을 조종한다’ ‘급제동 급가속을 자주하는 편이다’는 등의 내용.

이 문항들은 교통개발연구원이 발간한 ‘교통사고 특성분석’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운전자가 쉽게 지나치고 평소에 의식하지 않지만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점 위주로 만들어졌다.

접속자가 응답하면 한국인 평균에 비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얼마나 높고 낮은지를 백분율로 환산해서 알려준다. 설문을 마치면 결과를 모아놓은 평가서를 출력해서 볼 수 있다.

70세가 되었다고 가정할 때 교통사고 상해 확률을 예측하는 등 잘못된 운전습관과 교통상식으로 인한 위험성을 알려줘 운전습관을 바로 잡도록 하기 때문에 이 사이트는 음주운전 등 교통 사고율이 높아지는 요즘 ‘안전 교과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재는 지난해 손해보험 분야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다른 회사를 제치고 1위에 선정됐다. 고객만족 모범사례를 골라 모든 사원에게 알려서 업무에 활용하는 ‘CS STAR제도’, 보험계약정보를 이동전화에 문자메세지로 보내는 ‘PCS 서비스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인터넷을 통해 곧바로 보험가입이 가능한 제도를 운영한 것도 손해보험업계에서 LG화재가 처음이다.

건강평가를 위한 질문서를 이용, 한국인에 흔한 질병별로 위험요인을 분석해 빠른 시간내에 건강상태를 확인토록 도와주는 사이버 건강진단 서비스와 생활설계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시민단체인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지원하고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교통사고 유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보험액 일부를 불우이웃돕기에 쓰는 ‘사랑나누기 보험’을 개발하는 등 공익활동도 꾸준히 해 왔다.

구자훈(具滋薰)사장은 “기업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려는 인간 존중의 경영 이념을 토대로 초우량 손해보험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자문위원단〓내남정(대한손해보험협회 상무) 설재훈(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국무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전문위원) 이순철(충북대 교수) 임평남(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소장)

▽특별취재팀〓하준우차장(이슈부·교육팀장) 이인철( 〃 교육팀) 송상근( 〃·환경복지팀) 서정보(문화부) 이종훈(국제부) 송진흡(이슈부·메트로팀) 신석호기자(사회부)

▽손해보험협회 회원사(자동차보험 취급 보험사)〓동양화재 신동아화재 대한화재 국제화재 쌍용화재 제일화재 리젠트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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