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4월 9일 18시 3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수익률은 천차만별〓제작비 일부를 인터넷 공모를 통해 만든 영화중 ‘공동경비구역(JSA)’의 수익률은 15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관객이 늘고 있는 ‘친구’의 경우도 공전의 흥행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률이 100%는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모두 장밋빛 고수익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영화 ‘킬리만자로’는 흥행 참패로 수익률이 ―56%를 기록해 원금이 손실났다. 출연배우들이 초호화 스타급이었던 ‘단적비연수’의 수익률은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든 음반이든 비교적 단기간에 투자수익을 회수할 수 있고 고수익도 종종 나와 공모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영화 ‘친구’의 펀드(1억원) 공모는 60초만에 마감되는 등 투자자들의 참여가 아주 활발해지고 있다.
▽펀드의 기본개념〓영화나 음반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 제작비 대부분을 대고 극히 일부 자금인 1억원정도를 인터넷 공모로 모은다. 전문 투자사 입장에서는 공모에 참여한 매니아급 일반인들을 ‘입소문 마케팅 요원’으로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
인터넷 공모를 대행해주는 사이트는 7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생긴 인츠닷컴 이외에 한스붐은 지분을 매매할 수 없다. 그러나 엔터펀드와 구스닥 지팬 등은 사이트상에서 지분도 사고 팔 수 있다.
이중 인츠닷컴이 실제로 순익과 손실을 냈고 나머지 사이트는 공모를 했을 뿐 아직 수익이 나지 않은 상태이다. 최근에는 장외주식 매매중개를 하는 포스탁(4stock.co.kr)과 에인절투자자들도 엔터테인먼트 펀드조성에 뛰어들었다.
▽투자 때 유의사항〓국내 문화산업은 아직 투명성에 문제가 많다. 영화보다는 음반쪽의 불투명성이 더 크다. 따라서 큰 수익만을 노리고 무작정 공모에 참여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국내 영화는 1년에 50편 정도가 제작되고 이중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1, 2편에 불과하다. 음반 쪽은 1년에 2000여장을 찍는데 10만장 이상 판매되는 것은 10장정도에 그친다. 영화는 시나리오와 배급망을, 음반은 가수와 종전 판매량을 점검해야 한다.
인츠닷컴 영상사업부 김정영과장은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영화나 음반을 정말 좋아하는 계층이 해당 산업을 후원한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며 “최근의 과열현상은 흥행 성공을 강요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