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주니치의 호시노감독과 이토 대표는 좀더 솔직해져야만 한다"

  • 입력 2001년 4월 9일 10시 47분


'필요한 전력이지만 본인이 어떻게 생각할까 모르겠다. 향후에 관해서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레곤스의 이토 오사무 구단 대표가 5일 이종범의 거취문제를 논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또 이런 말도 했다.

'한국을 짊어지는 대스타다. 보통 외국인과 같게 취급할 순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선수를 2군으로 다시 내려보낸다.

그것도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상태에서...

누가봐도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종범은 지난 시즌동안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

하지만 올시즌을 임하는 태도는 사뭇 진지했다.

선수생활에 사활을 걸고 재기를 위한 몸부림이 대단했었다.

그 결과 시범경기를 통해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첫 출장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다음날 이종범의 이름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당시에는 컨디션이 좋은 이종범을 1군으로 확정하고 나머지 용병들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라는 발표를 순진하게 믿었다.

이종범 역시 그 말을 믿고 2군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다.

다행이 개막전에 1군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지금까지 타석에 선 것은 단 3차례.

열악한 상황이지만 이종범은 3할 타율은 유지했다.

무슨 이유 때문에 2군행이 다시 결정된 것일까?

거포의 필요성이라는 것은 외형적으로 내놓고 있는 이유가 분명하다.

차라리 지난해 가을캠프와 올 1월 자율훈련에 불참한 것이 지금도 서운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어차리 감독이 선호하지 않는 선수가 팀에 잔류한다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다.

어중간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또는 '본인의 의사'라는 정치적인 발언보다는 자신들의 소신을 확실하게 밝힐 순 없을까?

말은 점잖게 하면서 뒤에서 다른 용병이나 찾으러 다니고 새용병 수혈에 대한 질문에 오리발이나 내놓고...

가뜩이나 한일월드컵 명칭 문제나 요미우리의 한국인 삼총사의 2군행으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인의 전형을 보는 듯 해서 씁쓸하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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