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오거스타 코스 '어렵게 더 어렵게'…내년 개조 방침

  • 입력 2001년 4월 5일 10시 36분


마스터스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비약적인 골프장비의 발달에 대항하기 위해 내년에는 코스를 더욱 어렵게 고칠방침이다.

후티 존슨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회장은 "홀의 거리를 늘리고 벙커 위치를 바꾸는 등 내년에는 오거스타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5일(한국시간) 말했다.

존슨회장은 제프 슬루먼을 예를 들면서 "슬루먼은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보잘 것없는 선수였는데 요즘은 장타자로 분류된다"면서 "이는 순전히 볼과 골프클럽의 개선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한마디로 선수들이 엄청나게 향상된 비거리를 앞세워 '난공불락'이라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코스를 유린하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존슨회장은 파3홀과 파5홀은 그대로 놔두고 파4홀 가운데 몇개를 고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지난 97년 타이거 우즈가 무려 18언더파 270타로 대회 최저타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자 "코스가 장타자에게 너무 쉽다"면서 이듬해 전체 거리를60야드가량 늘리고 전에 없던 러프를 기르는 등 코스를 개조했었다.

한편 존슨 회장은 타이거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슬램이냐는 논쟁에 대해 "만약 우즈가 우승한다면 대단한 일이지만 그랜드슬램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면 일반적으로 그랜드슬램 대접을 받지만 아놀드

파머, 샘 스니드, 잭 니클로스 등 원로들은 한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해야'진짜' 그랜드슬램이라고 주장해왔으며 존슨회장도 이같은 견해에 동조했다.

우즈는 지난해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선수권 등 3개 메이저대회를 잇따라

제패했으며 이번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면 4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지만 '한해 4개 대회 우승'이라는 조건은 충족시키지 못한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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