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전의 사나이들 장호연-정민태-정민철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58분


위에서부터 장호연 정민태 정민철
위에서부터 장호연 정민태 정민철
프로야구 개막전의 기억은 오래도록 팬의 뇌리에 진하게 남기 마련.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20년 세월의 영욕을 안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개막전의사나이’ 하면 누가 기억될까.

바로 장호연(현 삼성코치)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활약한 장호연은 역대 최다인 9차례 등판해 6승2패를 기록, 개막전 통산 다승 1위에 올라 있다. 83년 신인으로 마운드에 올라 MBC전에서 완봉승을 거뒀고 88년롯데전에서는 노히트노런까지 세웠다. 마수걸이 승리로 워낙 이름을 날려 ‘개막전〓장호연’이라는 등식까지 나올 정도. 김상엽(전LG)은 개막전 6차례 선발 등판해 4연승(90∼93년) 포함, 5승1패의 높은 승률을 올렸다.

정민태(현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97년부터 지난해까지4년 연속 현대의 시즌 첫 경기 승리를 책임졌다. 또 정민철(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96년과 97년 한화 시절 2년 연속 삼진 10개씩을 잡은 ‘개막전 닥터K’.

타석에서는 OB―해태―쌍방울―LG를 거친 한대화(현 동국대 감독)가 단연 돋보였다. 7개의 아치를 그려 개막경기 통산 홈런 더비 1위에 이름을 올린 것. 이종도(현 고려대 감독)는 82년MBC 시절 삼성과의 개막경기 연장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쳐 오래도록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과연 팬의 기억 속에 살아 있을 올 시즌 ‘개막전의 사나이’는 누가 될까.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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