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보잉 슈퍼점보기 '에어버스'에 밀려 개발 포기

  • 입력 2001년 3월 30일 18시 43분


‘21세기 세계 하늘은 에어버스가 지배한다.’

5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는 초대형 여객기 개발을 놓고 프랑스 독일 등 유럽 4개국 항공 컨소시엄인 ‘에어버스’와 경쟁해온 미국 보잉사가 마침내 두 손을 들었다.

앨런 멀랠리 보잉사 회장은 29일 미 시애틀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5월 이후 개발에 주력해온 최첨단 점보 여객기 ‘747X’에 대한 주문이 아직까지 없어 생산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신에 탑승객 규모는 작지만 마하 0.95의 속도로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뉴 소닉 크루저’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6년 취항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에어버스의 A380 기종이 21세기 점보여객기 사업을 독점하게 될 전망이다. A380 기종은 2층 구조로 550여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카지노와 라운지, 바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에어라인에서 25대를 주문하는 등 6개 세계 유수 항공사가 이미 50여대를 발주한 상태. 에어버스사의 개발비용은 200억달러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는 그동안 2005년까지 60억달러를 들여 승객 520명을 태울 수 있는 747x기종을 개발해왔다. 747x는 30년째 운항중인 747기종을 보완해 탑승객 수를 늘리고 소음과 연료소비를 줄인 것. 그러나 세계 주요 항공사가 에어버스의 점보여객기에만 관심을 쏟자 결국 생산계획을 중단한 것이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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