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시대]첫 이용객 최선혜씨 "갯벌에 이런공항이…"

  • 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37분


“갯벌을 메운 자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항이 들어서다니…. 자랑스럽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첫 이용객 최선혜씨(29·서울 성동구 금호동·사진)는 출국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둘러본 뒤 “생각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워커힐호텔에 근무하는 최씨는 월차휴가를 모아서 친구와 함께 4박5일간의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한 뒤 이날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에 나왔다.

집에서 오전 7시반에 출발해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출발시간보다 5시간이나 빨리 집을 나섰지만 수속과정에 별 문제가 없어 쉽게 탑승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홍콩이나 네덜란드 등 외국의 일류국제공항에 많이 가봤지만 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 규모와 시설인 것 같아요. 또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와 영종대교를 지나면서 내다본 아름다운 바다 풍경도 공항 못지않게 일품이었어요.”

하지만 공항 내 음식값이 너무 비싼 점이나 개항 초기이다 보니 직원들이 정신이 없어서인지 서비스에 미숙한 점이 다소 눈에 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개항일에 출국한다는 말에 가족이나 동료들이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귀국해서는 오히려 칭찬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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