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계 뉴스]<배틀필드>올해 최악의 영화

  • 입력 2001년 3월 27일 19시 28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하루 전 '악동 기질'의 몇몇 영화인들이 모여 '올해 최악의 영화가 무엇인지'를 발표한다. 이름하여 골든 래즈베리상. 줄여서 라찌상이라 불리는 이것은 올해 사이언톨로지교의 신봉자 존 트래볼타에게 완벽한 수상 세례를 퍼부었다.

존 트래볼타가 주연한 <배틀필드>는 최악의 영화상을 비롯 최악의 남우주연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남녀조연상 등 무려 7개의 상패 아닌 상패를 받았다. 개봉 당시부터 평단의 엄청난 혹평을 감수해야 했던 이 영화는 예상대로 올해 최악의 영화임을 공고히 했는데, 정작 제작자의 반응은 덤덤하다. <배틀필드>의 제작을 맡은 엘리 사마하는 "비평가들이 욕을 많이 할수록 DVD 판매량은 좋아질 거라"며 "매우 기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밖에 <배틀필드>가 아깝게 수상 기회를 놓친 최악의 여우주연상은 <넥스트 배드씽>에서 열연한 마돈나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마돈나는 <육체의 증거> <포룸>에 이어 세 번째 라찌상을 수상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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