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뮤지컬 스타들 인도로 간 까닭?

  • 입력 2001년 3월 27일 19시 13분


최정원 전수경 주원성 김선경 이건명 황현정 등 뮤지컬 스타들이 27일 단체로 인도행 비행기를 탔다. 이들은 델리, 바라나시, 마날리 등에서 9박10일 일정으로 인도의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문화계에서는 무용가 홍신자, 소설가 강석경, 시인 류시화, 드라마 작가 김운경 등이 자주 인도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뮤지컬 배우들의 개인이 아닌, 집단 인도행은 이례적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시카고’ ‘렌트’ ‘로마의 휴일’ 등 극단 ‘신시’(대표 박명성)가 제작한 뮤지컬에 출연했던 배우들이다. 20여명의 배우들과 박명성대표, 극단의 후원자인 정우 스님, 연출자 김철리 등 40여명이 인도행에 참여했다. ‘렌트’의 남경주도 함께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뮤지컬 ‘태풍’의 공연이 겹쳐 빠졌다.

박대표는 “최근 공연을 마친 ‘시카고’까지 1년여 동안 290회나 공연하는 강행군이었다”면서 “우리와는 달리 시간이 멈춘 듯, 여유롭게 사는 인도인의 삶과 문화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6000여만원에 이르는 경비는 배우와 극단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배우들은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네 차례의 ‘시카고’ 공연 출연료를 여행 경비로 내놓았다. 나머지 80%는 극단과 정우스님이 각각 40%씩 부담키로 해 공연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최정원은 “직업적인 관심으로 뮤지컬 공연이 많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을 자주 찾았다”면서 “‘인도를 다녀오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도 있어 이번 여정에서 새로운 충격과 자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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