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 어떻게]정부 "이미 기틀잡혀 차질 없을것"

  • 입력 2001년 3월 22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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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문 당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일행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
북한 방문 당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일행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
정부는 정 전명예회장 별세 이후에도 현대의 대북 사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고인이 이미 대북 사업 방향의 기틀을 잡았고, 지난해부터는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에게 실질적인 승계를 마무리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고인이 현대 대북 사업의 ‘등대’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고인의 고향 투자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어 어느 정도 재점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정 전명예회장의 타계는 남북관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통일부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대의 대북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현대의 의지뿐만 아니라 북측의 협조도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현대가 지금 ‘돈’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북측도 금강산 관광 대가 협상에서 성의를 보여줌으로써 고인의 대북 사업 유지를 이어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인사들의 조문 가능성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어떤 식으로든 조문을 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남북장관급회담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북측 인사가 직접 남한을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평양 실내체육관 공사를 진행하는 공사장에 설치된 분향소 등에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이 조문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구자룡·김영식·하임숙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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