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부동산 침체기 성공 투자전략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36분


최근 공급된 분당신도시 ‘파크뷰’는 모델하우스 제작비로만 최고기록인 90억원이 투입된 주상복합아파트.

개장 사흘 만에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주변 미분양 아파트들도 덩달아 때아닌 인기를 누렸다. 공개추첨을 통해 분양된 510가구에 1만6207명이 신청, 청약금만 5276억원이 접수돼 오랫동안 침체됐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생기를 되찾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불러일으켰다.

파크뷰의 성공요인을 분석해보면 요즘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파크뷰의 인기는 금융권의 초저금리와 주식시장 침체로 여윳돈 투자자가 부동산시장에 몰린 덕도 봤지만 자체 상품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분당이라는 수도권 최고의 주거지에서 4만평 부지에 18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지어지는 데다 전부 남향을 바라보는 동(棟)배치나 2000평 규모의 단지 내 공원 조성 등으로 주거환경의 쾌적성을 극대화하는 등 주택상품이 갖춰야 할 ‘매력’을 고루 갖췄다는 것.

물론 반론도 있다. 베란다 새시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았고, 중도금의 반 이상을 1년 내 내도록 돼있어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투자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 수밖에 없고 투자자들의 기대수익에 못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분양보증 대상이 아니어서 준공 전까지는 시행사 부도 등으로 문제가 생기면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고스란히 떼일 우려가 높고, 분양면적보다 상당히 작은 전용면적, 비싼 관리비 부담 등을 고려할 때 환금성(換金性)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파크뷰가 있는 지하철 분당선 백궁역 일대의 발전 가능성을 감안할 때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솔렉스’의 장용성사장은 “백궁역 일대에 공급됐거나 공급될 6000여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는 첨단 설비를 갖춘 중대형들”이라며 “2∼3년 뒤 입주가 끝나면 이 일대는 고소득자들의 대규모 거주단지로 자리잡게 돼 분당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른 전문가들도 “따라서 이 일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중 제품 자체의 품질에 큰 문제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권할 정도.

결국 파크뷰의 높은 인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부동산투자도 주식투자처럼 상품이 갖고 있는 현재가치와 함께 2∼3년 뒤 실현될 미래가치를 반드시 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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