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빌 게이츠 아버지' 상속세 폐지 반대

입력 2001-03-22 18:36수정 2009-09-2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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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데이비드 록펠러 주니어 등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 가운데 ‘상속세 폐지안’을 반대하고 나섰다(본보 2월15일자 A12면 보도). 상속세를 폐지할 경우 빈곤의 악순환이 심화되고 미국의 기부문화를 해치게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 상속세 폐지 반대운동을 이끄는 윌리엄 H 게이츠 시니어(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부친)를 최근 만났다.

―모든 사람이 경제적으로 똑같은 여건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나.

“그런 조건을 만들기 위해 모든 사람의 재산을 국가가 몰수해야 한다면 그것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자기 가족을 위해 뭔가를 이루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것은 재산의 분배비율이지 모든 사람이 절대적으로 똑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많은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더라도,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했을 거라고 생각하나.

“별로 달라지는 건 없었을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부잣집 아이들의 경우 사업과 관련해서 창의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당신 아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우지 못했을 거라는 뜻인가.

“그렇다. 그 애가 아주 안락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지금처럼 의욕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돈을 많이 벌지 못한 것이 좋은 일일 수도 있다는 뜻인가.

“그것이 아주 논리적인 결론인 것 같다.”

―상속세가 폐지되면 자선단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은 미국인들이 착해서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인가.

“그렇다. 자선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이기적인 목적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문제와 연결되는 것 아닌가.

“경제적으로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사회적 여건들 덕분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변호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누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사회에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세금을 일부러 더 많이 내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회로부터 특히 많은 혜택을 입은 사람은 사회의 복지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할 의무가 있다.”

(http://www.nytimes.com/2001/03/18/magazine/18QUESTION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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