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드림웍스, 5월 미국서 3D 애니메이션<쉬렉>개봉

드림웍스의 3D 애니메이션 <쉬렉>(Shrek)이 오는 5월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5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친 <쉬렉>은 애니메이션 <개미>(1998)에 이어 컴퓨터 그래픽 전문기업 'PDI'(Pacific Data Images)와 함께 드림웍스가 내놓은 매머드급 애니메이션.

'윌리엄 스티거'의 동화에 모티브를 둔 <쉬렉>은 무뚝뚝하고 못생긴 괴물 쉬렉가 용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기 위해 그의 친구 당나귀와 함께 떠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한적한 숲 속에 홀로 고독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쉬렉은 어느 날 갑자기 동화 속 주인공들의 침입으로 당황한다. 쉬렉의 온 집안을 습격한 쥐, 늑대, 돼지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왕국의 사악한 '파쿼드' 경으로부터 추방당해 쫓겨 온 것. 쉬렉은 파쿼드 경의 약혼녀인 파이오니아 공주를 구해온다는 조건으로 자신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돼지 삼형제 같은 전통적인 동화 속 캐릭터들이 곳곳에 등장하는 <쉬렉>은 유명 배우들이 캐릭터 목소리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 쉬렉역에는 <오스틴 파워>의 주인공 마이크 마이어스가, 공주역에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카메론 디아즈, 당나귀역에는 <너티 프로세서>의 에디 머피가 독특한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특히 마이크 마이어스는 <개미>에서의 우디 알렌이나 <알라딘>에서의 로빈 윌리웜스에 못지 않은 실감나는 목소리를 들려줬다는 평가다.

<쉬렉>의 공동 감독을 맡은 앤드류 아담슨과 빅토리아 젠슨은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의 기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며 "보통 동화와는 달리 <쉬렉>은 정곡을 찌르는 위트가 듬뿍 담긴 영화"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쉬렉>은 3D 애니메이션의 단점이라고 지적되는 부자연스러움을 PDI의 기술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8년 'PDI'의 <개미>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벅스 라이프>를 내놓은 픽사도 올 가을 'Monsters Inc.'를 개봉할 예정이어서 PDI와 픽사가 3년만에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