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조 "낙하산사장 반대"…대투증권 주총 연기

  • 입력 2001년 3월 20일 22시 59분


정부가 공석 중인 대한투신증권 사장에 증권업 근무경력이 없는 관계출신 인사를 앉히려 했으나 반대여론이 거세게 일자 주춤하고 있다.

대한투신증권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20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22일로 연기했다.

주총 연기는 사장 내정자로 알려진 기술신용보증기금 김병균 이사장이 금융업계 근무경험이 전혀 없어 대한투신증권 안팎에서 ‘해도 너무한 낙하산인사’라는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이사장은 경제기획원과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을 뿐 금융 특히 증권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전혀 없다. 따라서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투신증권을 정상화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하고 있으며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거론하고 있다. 특히 대한투신증권에는 공적자금 2조9000억원이 투입돼 조기 정상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대한투신증권 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무원칙한 낙하산인사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장추천위원회는 19일 김이사장과 한빛증권 김형진 부사장을 사장 후보로 복수 추천했다. 작년 5월 취임한 이덕훈 전 사장은 9개월간 재임한 뒤 한빛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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