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PO 최고 전략은 심리전?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29분


'한번 붙어볼래.' 19일 경기에서 삼성 맥클래리(왼쪽)와 SBS 에드워즈가 눈싸움을 하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한번 붙어볼래.' 19일 경기에서 삼성 맥클래리(왼쪽)와 SBS 에드워즈가 눈싸움을 하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병서에서는 ‘안 싸우고도 이기는 게 최고’라고 했다.

몸싸움이 심한 농구에서도 신체 접촉 없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교묘한 ‘심리전’이 바로 그것이다.

19일 SBS 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 2회전 2차전에서 패한 뒤 삼성 썬더스 김동광 감독은 “맥클래리가 신경전에 휘말리는 바람에 손해가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삼성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4쿼터 초반 SBS 데니스 에드워즈가 시비를 건데 격분, 서로 멱살잡이를 해 퇴장 명령을 받고 코트를 물러났다. 맥클래리와 에드워즈는 경기 내내 실랑이를 벌였다. 2쿼터 후반에는 맥클래리가 에드워즈를 수비하다 얻어맞아 턱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또 맥클래리는 에드워즈의 ‘트래시 토킹’(경기 도중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위해 내뱉는 말 또는 욕설)에 연방 시달렸다.

결국 기분이 상해 있던 맥클래리가 분을 참지 못하는 바람에 홈 2연승을 눈앞에 뒀던 삼성은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반면 자랑스럽게 관중의 환호까지 유도하며 코트를 떠난 에드워즈는 경기가 끝난 뒤 다시 경기장에 들어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18일 LG―SK전도 이와 비슷하게 승부가 갈렸다. 2점차로 아쉽게 패한 SK로서는 로데릭 하니발이 화근이었다. 30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끈 하니발은 4쿼터에는 LG 구병두의 교묘한 수비와 심판 판정에 흥분한 나머지 단 2점에 그쳐 ‘용두사미’가 돼 버렸다.

플레이오프 들어 각 팀은 ‘사석(捨石)작전’을 많이 쓰고 있다. 상대팀 주득점원을 막기 위해 평소 잘 기용하지 않던 후보들을 대거 기용해 반칙을 불사하며 육탄전에 가까운 마크를 펼치고 있는 것. 따라서 찰거머리 수비에 시달리다 보면 감정이 격해져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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