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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9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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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의 은행산업은 이제 전자화폐와 인터넷뱅킹 시대의 초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지불결제가 사이버 상에서 구현되는 전자화폐시대가 도래하면 금융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뱅킹은 현재 계좌조회와 계좌이체 등의 계좌관리 및 신용카드거래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은행별로는 금융상품정보와 대출신청 인터넷빌링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은행들은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어 서비스 범위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2000년 7월 기준으로 사이버 거래 비중이 61%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사이버 금융시대를 리드하고 있다. 향후 사이버 금융거래소가 출현하면 사이버 거래비중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소니 등과 같은 제조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금융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향후 유통업과 금융포털사이트의 금융업 진출도 예상되고 있다. 금융의 e비즈니스화로 인해 은행 증권 보험업간 겸업화 추세도 뚜렷해 질 전망이다. 이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금융기관의 생존 자체가 어려워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업에서 e비즈니스는 장점이 많은 만큼 위험도 크다. 대형 금융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보안과 관련된 위험관리가 중요하다. 이외에도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에는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 돌아오는 타격도 크다. 최근 사이버증권회사들의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는 것처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도 있다.
금융시장의 국제화과정에서 선진 금융업체에 뒤지지 않으려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e비즈니스 전략과 모델을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기관은 고객 중심의 e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하며 정부는 금융업의 e비즈니스와 관련한 각종 규제를 완화시키고 세법 인허가 인증제도 등과 같은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e비즈니스를 위한 금융인프라를 확충해야 할 것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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