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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5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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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건설 랭킹(시공실적 기준) 7위의 동아건설이 사실상 파산 처리되고 현대그룹 계열사인 고려산업개발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이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
국내 유일의 아파트 분양보증기관인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았더라도 입주가 최소한 3개월 이상 늦어지는 등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평생 한 두번 정도 아파트를 분양받는 실수요자들로선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파트 공급방식을 현재의 ‘선 분양 후 착공’에서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일반화돼 있는 ‘선 준공 후 분양’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즉 집을 다 지은 후 물건을 보고 분양받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의 주택보급률이 94%에 불과해 아직까지 주택이 모자라는 데다 건설비용을 금융권 대출자금에만 의존하면 비싼 대출금리 때문에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오르게 되는 등 부작용이 많아 현재 상황에선 분양방법을 전환할 수 없다는 게 건설교통부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현대 삼성 LG 대림 등과 같은 일부 업체가 공급하는 아파트만 기다릴 수도 없다. 또 이들 업체가 공급하는 아파트가 모두 좋은 입지여건 등을 갖춘 아파트라는 보장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집 마련’ 실수요자가 취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은 적극적으로 업체의 내실을 따져보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각종 신용등급 평가기관에서 받은 평가자료를 공개토록 요구하는 것이다. 각 업체는 주거래은행을 포함해 대한주택보증, 건설공제조합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사업에 필요한 각종 보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까다로운 평가절차를 거쳐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해당업체가 시공 중인 다른 아파트 공사 현장 상태를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공사가 계획 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공정에 따라 현장에 적당한 인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 이상이 없다면 안심해도 좋다.
업체가 회사 규모에 맞지 않게 많은 기업광고를 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또 직원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수시로 뽑는 회사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주택협회 김시갑 홍보과장은 “직원들이 자주 교체되는 회사라면 1년 내 부도가 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충고할 정도다.
아파트분양권이나 미분양분을 구입할 때는 아파트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보다 싼 급매물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이런 급매물은 시공사가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직원들에게 강제 구입토록 한 물건일 경우가 많다. 또 이같은 급매물이 많다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물건을 팔아치워야 할 만큼 회사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