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미 금리인하 임박… 투자는 보수적으로

  • 입력 2001년 3월 15일 16시 23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틀(주식 거래일 기준) 앞으로 다가왔다. 금리인하 발표가 거의 확실해 보이나 이것이 미국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은 증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주장한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시점에 미국 증시가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며 "나스닥 지수가 1500까지 내려갈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반면 "금리 인하 폭이 50bp이상이면 주가 급락세를 저지할 것이고 단기적으로 소폭 반등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50bp는 현재 시장참가자들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수준"이라며 "그보다 소폭 인하하면 증시 추가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하를 앞두고 주식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데 증권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에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 해외변수를 살펴가며 보수적으로 임해야"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바닥을 확인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50% 정도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일본판 경제위기설 등의 악재가 하루아침에 긍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적고 금리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나타때까지는 6개월 내지 9개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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