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컴 전환사채 조기상환할 듯" … '매도'로 등급내려

  • 입력 2001년 3월 15일 14시 17분


대신경제연구소는 15일 "한글과컴퓨터가 5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조기상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등급을 '시장평균(Marketperform)'에서 '매도(Sell)'로 하향 조정했다.

한컴이 작년 3월에 발행했던 5000만달러 해외전환사채의 풋옵션 행사 가능일이 오는 30일로 다가왔다.

대신은 "현재 한컴의 주가가 5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주가가 전환가액의 조정하한가격인 1만68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기 때문에 사채의 조기상환이 이루어질 확률 매우 높다"고 밝혔다.

강록희 선임연구원은 "조기상환 청구가 있을 경우 이자 8%와 환차손을 감안한 상환금액은 약 670억원정도"라고 말했다.

작년 결산 기준으로 현금성자산(현금 및 예금+단기금융상품)이 298억1000만원에 불과했던 점을 생각하면 무척 부담스런 수준이다.

한컴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351억6000만원이었다. 영업이익은 44.7% 늘어난 30억4000만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03억8000원 적자를 기록했다.

강 연구원은 한컴의 실적 악화 이유를"워디안의 매출이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인터넷 사업부문의 매출 발생도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그는 "지분법 평가손실 83억원을 계상하고 합병에 따른 영업권 207억원을 일시에 상각한 것도 당기순이익 적자에 한몫 했다"고 말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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