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뉴욕증시(12일)…나스닥 2000선 붕괴

  • 입력 2001년 3월 13일 08시 24분


▣ 다우 -436.37p(-4.10%) 10,208.25포인트

▣ 나스닥 -129.40p(-6.30%) 1,923.38포인트

▣ S&P500 -53.26p(-4.32%) 1,180.16포인트

▣ 필라델피아 반도체 -17.06p(-2.87%) 576.38포인트

▣ 시장 동향

-뉴욕증권거래소:상승종목 693/하락종목 2,416/거래량 14.4억주

-나스닥:상승종목 707/하락종목 3,116/거래량 21.2억주

▣ 시장브리핑 ▣

나스닥이 심리적 지지선이라 일컬어지던 2000선이 쉽게 붕괴되었고 다우지수도 436포인트나 폭락했고 S&P 500지수도 1200선이 무너져 "블랙먼데이"를 방불케 했다. 이젠 누구도 지수 바닥을 언급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미 기술적 분석 자체가 무의미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2000~2300선의 박스권을 예상하며 2000선 붕괴예상을 동시에 병행하였으나 너무 쉽게 추락한 미국시장을 보니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시장전망을 한다면 2천선 붕괴는 예상했던 바대로 된 것이고 이제는 반등이 언제쯤 나올까가 문제다. 지금으로선 15일과 16일의 오라클 실적발표 및 그린스펀의 증언, 생산자물가 지수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는 주후반경에 기대해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500선과 73선이 무너진 거래소와 코스닥의 반등시점 또한 주후반경으로 미루고 지금은 매수시점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설령 미국시장이 반등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제는 기술적인 반등외엔 없다. 2000선, 2200, 2250, 2300선이 저항선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일과 목요일이 매수시점일수 있으나 시장여건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매매자체를 유보함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주의 하락은 야후, 인텔이 주도했다면 금일의 폭락은 시스코가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장 마감후 시스코의 실적악화 경고와 8천명에 달하는 감원발표에 연이은 투자등급 하향

조정 악재는 금일 장에 그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에릭슨의 실적악화가 가세해 "불난 데 부채질한 꼴"이었다.

거의 전업종으로 하락이 확산되면서 3대지수 모두 폭락하게끔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87년 10월의 상황 정도는 아니지만 월가에서는 오늘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빗대어 "블랙먼데이"라고 불렀다.

미국증시에서는 상승업종을 찾아보기가 힘들정도로 거의 전종목이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30개중에서 상승종목은 하나도 없었고 나스닥시장에서도 거래량 상위 20개 종목중에서 상승 종목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나스닥은 개장직후 지수 2,000선이 무너진 후 장중 내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130포인트 빠져 지수 2,000선이 붕괴되었다. 투자자들은 연준리의 금리인하정책에 대한 기대감마저 무너

진 상황에서 터져 나온 악재속에 갈피를 잡지 못했으며 증시는 공황상태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선별적인 종목을 제외한 전업종이 급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특히 통신장비, 네트워크업종의 낙폭이 컸다. 한편 현재 나스닥지수는 1,923.38포인트로 지난 2000년 3월20일 지수최고치에서 62퍼센트 빠진 것인데 이는 나스닥의 지난 30년 역사상 가장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7.7% ,나스닥 텔레콤지수는 8.05%,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7.6%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6.8%,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도 9.2%나 폭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한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장후반 밀려 전주말보다 2.9% 하락하고 말았다.

다우지수는 약세로 장을 시작해 장중반까지 지수 10,400선은 지켜내는 듯 했으나 장마감 1시간을 남겨두고 낙폭이 심화되면서 430포인트가 넘게 빠져 결국 지수 10,300선이 붕괴됐다.

나스닥의 폭락과 함께 다우지수 또한 폭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금일 지수종가는 5개월만의 최저치이며 낙폭으로는 작년 4월14일이후 사상 다섯 번째를 기록한 셈이 됐다. 증시폭락속에 투자자들은 이른바 경기방어주로 일컬어지는 제약, 유틸리티업종 등에도 매도세를 멈추지 않았으며 전업종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 업종 및 종목 동향 ▣

지난 금요일 장마감후 8,000명의 종업원을 감원한다고 발표해 악재를 제공한 네트워크선도주 시스코가 149백만주의 거래량을 동반하며 주가는 9%가 넘게 빠졌다. 시스코의 감원발표이후 CSFB과 메릴린치 등의 투자금융기관들이 수익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켰으며 CEO인 존 챔버스가 미국경기의 둔화로 인해 기업투자환경이 향후 2분기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셈이 됐다.

주요대형기술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E베이와의 전략적제휴를 발표한 가운데 주가는 8.2% 하락했으며 오라클이 5.4% 빠졌고 미국최대PC제조, 판매업체인 델컴퓨터 또한 6.4% 하락하며 지수하락에 동참.

반도체업종이 금일 나스닥의 낙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한 모습이지만 장초반의 상승세를 지켜가지는 못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7% 하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테리얼스가 CEO인 제임스 모건이 2005년까지 자사의 연간매출액이 2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배런스지의 보도이후 강세를 보였지만 주가는 1.2% 하락한 채 장을 마감.

인텔이 5.7% 하락했으며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자일링스, 아날로그디바이스 등 주요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정도가 0.02% 상승하며 0.01달러 오른 40.76달러를 기록하는 정도에 그쳤다.

스웨덴의 거대이동통신기기업체 에릭슨이 1/4분기 매출과 수익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가운데 주가는 무려 26% 급락했다. 에릭슨은 월요일 발표를 통해 1/4분기 매출성장률이 15%를 기록할 것이라던 당초 전망을 수정해 전년동기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슨의 수익경고여파속에 세계이동통신기기업계 2위업체인 모토로라가 55센트 하락한 15달러를 기록했으며 세계최대업체인 노키아 역시 6% 가까이 하락한 21.45달러로 마감.

보잉의 주가 또한 4.50달러 하락한 61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지가 델타4로켓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점을 보도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으며 오늘 하루동안 시가총액 중 500억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진 제네럴일렉트릭이 9.6% 하락.

금융업종 또한 급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리먼브라더스가 업종수익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증권주에서 8.6% 하락한 모건스탠리딘위터와 함께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주요종목이 급락세를 나타냈으며 은행주 역시 4.1% 하락한 시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퍼스트유니언 등이 업종하락을 주도.

화이자가 4.95% 하락하며 제약업종의 하락을 이끌었으며 세계최대제지업체 인터내셔날페이퍼가 5.2% 빠졌고 필립모리스가 4.2% 하락한 49.60달러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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