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9일 대구 방문…교통신호 조작 '물의'

  • 입력 2001년 3월 12일 18시 49분


경찰이 9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의 대구방문 때 김대표 일행 차량의 도심통과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심 일부 구간에서 교통신호등을 조작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9일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앞 동대구로와 주요 교차로 등 20개 지점에서 김대표 일행이 탄 승용차와 버스 4, 5대가 통과할 때 교통신호등을 조작했다.

이 때문에 횡단보도를 이용하던 시민들과 각종 차량들이 신호를 평소보다 4∼5분 더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는 것.

이모씨(38·회사원·대구 수성구 범어동)는 “이날 기온이 영하 3∼4도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 횡단보도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느라 적지 않은 시민들이 발을 구르며 추위에 떨었다”면서 “아무리 집권당 대표라 해도 시민들에게 이런 불편까지 줄 수 있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대구를 방문하는 여야 정당대표 등이 교통체증으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관례적으로 교통신호를 조작해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대표는 9일 민주당 시도지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대구 전시컨벤션센터 등을 둘러보기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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