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은 10일 로스앤젤레스 센추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53회 DGA 시상식에서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에린 브로코비치'의 스티븐 소더버그 등 쟁쟁한 감독을 물리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카데미 감독상의 향방을 점치는 잣대로 활용돼온 DGA상을 수상함으로써 리안 감독은 25일 개최되는 제73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감독상을 받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작품 감독 등 총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는 와호장룡의 선전도 기대된다.
1949년 이래 아카데미상 감독상 수상자와 DGA상 수상자가 다른 경우는 4번 밖에 없었다. 지난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던 샘 멘데스(아메리칸 뷰티)도 DGA상을 수상했었다.
와호장룡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11일 현재 946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려 외국 영화 최초로 1억달러 흥행수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