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 '뇌물리스트' 괴담…50여명 실명 거론

입력 2001-03-09 19:22수정 2009-09-2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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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이 최근 압수한 바다모래 운반업체 대표 고모씨(48)의 ‘업무일지’로 인해 인천지역 경찰관들이 ‘떨고’ 있다.

93년부터 최근까지 매일 수기형식으로 기록된 이 일지에는 고씨가 만난 경찰관들의 이름, 날짜, 접대비용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 이 일지에서 확인한 경찰관들은 100여명에 이르지만 중복되거나 불명확하게 적힌 사람들을 제외하면 5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전 현직 치안감 L씨와 S씨 및 현직 경찰서장 2명 등 경찰 고위간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인천경찰청 모 경정의 경우 1년에 3, 4차례에 걸쳐 50만원씩 정기적으로 상납받았고 최고 1000만원을 받았다 되돌려준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외에 인천 중부서, 동부서와 인천해양경찰서 등의 하위직 경찰관 수십명이 ‘거론’돼 있다.

그러나 이들 경찰관 이름 옆에 기록된 금액이 대부분 10만∼20만원대인데다 고씨가 “친분이 있는 경찰관들과 식사한 비용이거나 전별금 등으로 뇌물이 아니다”고 진술하고 있어 처리결과가 주목된다. 인천지검 정동기(鄭東基) 차장검사는 “‘뇌물리스트’로 단정할 근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관련 경찰관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정밀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경찰이 수사중인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이모씨를 불구속 처리해주겠다며 해결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3일 구속됐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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