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의진 과학문화재단 이사장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53분


“67년 재단이 만들어진 후 처음으로 중장기발전계획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제정된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과학문화재단이 정부의 예산을 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과학 대중화의 기틀이 마련됐습니다.”

지난해 9월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새 이사장이 된 전의진(全義進·55·기계공학·사진) 박사가 6일 과학기술자, 교사, 단체 등의 과학 대중화 활동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내용의 계획을 마련하고 공청회를 가져 관심을 모았다.

이 계획은 올해 85억 원인 재단의 예산을 2003년 200억, 2006년 600억, 2010년에는 976억 원으로 대폭 늘리고, 16개 시도마다 대학 등에 과학문화센터를 지정하는 한편 과학위성방송도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이사장은 “그 동안 재단은 직접 과학문화사업을 펼치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과학자, 과학교사, 민간단체 등에 대한 지원에 더 치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재단과 지방에 설치할 과학문화센터도 ‘과학사랑방’ 형태로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단은 과학문화사업 지원 대상의 선정방법을 공모제로 바꾸어 과학자, 교사, 민간단체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지난달에 마감된 공모에는 무려 230개나 되는 단체 등이 300억 원의 지원금을 신청했지만, 올해 재단이 확보한 예산은 17억 원 뿐”이라며 “정부 뿐 아니라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다음달 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인터넷방송’을 개국하고, 각 지역 학교 과학반과 연구소를 온라인에서 엮어 지원하는 ‘전국사이버과학연구소’를 설립한다. 전 이사장은 서울대 기계과를 졸업한 뒤 독일 하노버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기계연구소 창원분원장, 과기처 연구기획조정관, 과기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신동호동아사이언스기자>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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