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프장]세븐힐스GC/ ‘융단같은 그린에 고객감동 서비스’

  • 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39분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코스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6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코스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6번홀.
사람이 활동하기에 가장 쾌적한 곳은 해발 300m에서 400m라고 한다.

바로 그런 곳에 위치한 세븐힐스GC(경기 안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곳이다.

일단 라운딩을 해보면 반드시 정복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골프장이다.

다른 골프장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난코스인데다 촘촘하게 자라 마치 융단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페어웨이는 한번쯤 잔디를 쓰다듬어보게 만든다.

특히 볼이 잔디위에 떠있어 고무매트를 사용하는 연습장이나 맨땅이 드러난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부드러운 샷감은 그야말로 짜릿할 정도다.

세븐힐스가 자리잡고 있는 칠현산은 궁예의 생모가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머물렀다는 칠장사가 있는 곳. 옛날 이 절의 대사가 7명의 도적을 7명의 현인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그런 연유때문인지 세븐힐스에 올 때 마다 라운딩전에 전설속의 도적 한 사람으로 경기를 시작해 18홀 라운딩후에는 나도 현인(賢人)으로 다시 태어나는 즐거움과 희열을 맛보게 된다.

세븐힐스를 처음 찾았을 때 웅장하면서 조형미가 넘치는 클럽하우스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중에 마이클 잭슨의 저택 설계로 유명한 미국의 알티머스사가 설계했다는 말을 듣고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졌다.

이곳에 매료되는 것은 아름다운 경관과 코스 때문만은 아니다.

라운딩도중 갑작스럽게 비가 내린 적이 있었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경우인지라 미처 비옷을 준비하지 못해 난감했다. 심하게 비가 몰아쳐서 골프카트 좌석에도 물이 고여 자리에도 앉을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코스를 이동하려면 카트를 타야 하는데 비로 젖은 좌석에 앉자니 옷을 버릴까 몹시 난처했다.

그때 캐디가 “회원님 이것을 입으시면 옷을 버릴 염려가 없습니다”며 따뜻한 차와 함께 비닐바지를 정성껏 건네주는 것이 아닌가.

우비까지 준비하는 골프장이 국내 그 어느 곳에 또 있을까.

당시 캐디의 미소를 아직도 잊지 못할 정도로 그때의 ‘고객감동’이란….

포근한 주변경관에 둘러싸여 라운딩하고 코스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클럽하우스에서 세븐힐스만의 별미를 즐기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한 미소에 빠져 들다 보면 어느새 한 주의 피로는 씻은 듯이 사라지게 된다. 세븐힐스는 바로 그런 곳이다.이재우(삼진안전시스템 대표이사·핸디캡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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