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협상 급류타나…채권단 자금지원 재개 결정

  • 입력 2001년 2월 20일 19시 14분


대우자동차 구조조정 문제가 한고비를 넘긴 20일 대우차 채권단은 자금지원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에 대한 관심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곧 GM이 대우자동차 인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패할 경우에도 대비해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 일정〓현재로서는 다음달 초 GM 이사회에서 대우차 인수건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달 5, 6일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여는 GM은 빠르면 10일쯤 대우차 인수와 관련된 제안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M으로서는 기존 공장도 폐쇄하는 상황에서 대우차 인수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 따라서 대우차 인수가 4월 이사회로 미뤄지거나 상정됐다가 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GM이 인수를 결정한 이후에도 초미의 관심은 부평공장을 인수하느냐 여부다. 이에 대해 매각사무국측은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하고 있다. 1750명이라는 사상 최대규모의 정리해고까지 단행한 마당에 부평공장을 인수대상에서 빼는 것은 대우차와 채권단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협상력이 관건〓대우자판도 대우차의 지분이 11%대로 너무 낮다는 점이 문제다. 굳이 경영권을 확보할 만큼의 지분도 얻지 못하는 마당에 건설부문 등이 있는 대우자판을 인수하느니 새로운 대리점 체제를 만드는 것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 해외법인은 대부분 새로운 원매자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GM이 확실히 인수하고 싶어하는 창원 군산공장 대우통신 보령공장 인도공장 등에다 다른 법인 및 공장을 더 얹어 팔려면 한국측에서 상당부분을 양보할 만한 조건을 제시해야할 전망이다.

▽정부 채권단의 방침〓정부는 GM과의 협상에 최우선하되 매각에 실패하는 경우에 대한 대비에도 나섰다. 산자부 신장관은 이날 “GM으로의 매각이 실패할 경우 자체 정상화나 다른 해외업체로의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최종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차에 일단 자금지원을 재개한 채권단은 3월초 회의를 열고 6월말까지 4600억원의 추가 자금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우차가 현재 영업수지에서 월 1500억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자금지원이 종료되는 6월 이후엔 영업수지에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채권단은 기대하고 있다.

<하임숙·이나연·이병기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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