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일기예보' 출신 강현민, 록커로 변신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41분


듀엣 ‘일기예보’의 전 멤버 강현민(32)이 솔로 로커로 나섰다.

‘일기예보’는 93년 데뷔한 뒤 ‘좋아 좋아’ ‘인형의 꿈’ 등으로 맑고 단아한 화음과 밝은 가사로 주목받았던 그룹. 1999년 12월31일 공연을 끝으로 해체했다. 또다른 멤버 나들이는 대중가요와 고스펠을 접목시킨 CCM 가수로 활동 중이다.

강현민은 솔로 첫 음반 ‘She’에서 록을 구사했다. ‘일기예보’시절보다 사운드가 강렬해졌고 전반적인 분위기도 다소 어두워졌다.

“록은 원래 하고 싶었던 음악입니다. 솔로이지만 라이브 공연때는 밴드를 갖춰 나무랄데 없는 록 사운드를 낼 겁니다.”

타이틀곡 ‘늘’은 전자 기타와 드럼을 앞세운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모던 록이다. 강현민의 격정적인 창법이 애절함을 한층 더 짙게 한다. 가사는 떠난 연인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 강현민은 “듀엣 시절, 나들이가 밝은 이미지를 노래했지만 솔로로 나서니 그 부분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나만의 개성과 색깔을 찾아가는 첫 음반”이라고 말했다.‘그만 좀 생각해’ ‘그대만 있다면’ 등은 ‘일기예보’의 분위기를 록으로 편곡한 듯한 노래다. ‘그만 좀 생각해’는 단순한 드럼과 어쿠스틱 기타가 경쾌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러나 수록곡 ‘She’는 폭발적인 사운드로, ‘피터 팬’은 얼터너티브 록의 분위기로, 로커로서의 변신을 뚜렷히 드러내고 있다. 강현민은 “‘일기예보’의 이미지를 부정하지 않고 그를 바탕으로 좀더 강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곡을 쓰거나 음반 작업을 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다 만들고 나니 팬들이 생소해할까 걱정이 크더라구요. 함춘호씨 등 쟁쟁한 선배들이 ‘좋아’라고 평가해 용기를 얻었습니다.” 강현민은 4월경 라이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