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LG의 IMT2000사업자 탈락은 잘된 일…FT

  • 입력 2001년 2월 9일 11시 20분


한국정부가 IMT-2000사업자 선정과정에서 LG컨소시엄을 탈락시킨 결정은 옳은 것이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콜로니얼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의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게이트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LG가 다른 사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재정적 능력을 결여했기 때문에 사업자선정에서 탈락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LG가 한국의 거대재벌 중 드물게 알짜배기 자산을 팔아 자금을 유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부채를 갚는 대신에 텔레콤제국 건설에 상당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고 지적했다.

LG는 필립스에 자사의 LCD와 TV 컴퓨터모니터 튜브사업의 절반을 넘겨 27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고 현대전자에도 메모리칩사업을 매각해 20억달러를 받았다.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LG가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자에 선정됐다 해도 그룹의 자금난을 심화시킬 수 있는 30억 달러의 추가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탈락이 잘 된 일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LG정보통신을 LG전자와 합병한 것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비판이 거세다고 전했다. LG전자가 LG정보통신의 자금순환을 돕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화학과 전자를 포함한 LG계열사의 주가는 작년 75%나 하락했으며 한국의 거대재벌중 최악이 실적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LG는 1999년 당시 한국의 선도적인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였던 데이콤을 인수하면서 그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나 그후 인터넷사업의 경쟁심화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데이콤의 주가가 90%나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LG 텔레콤 또한 15%밖에 안 되는 시장 점유율로 손해를 감수하고 있어 텔레콤사업부문의 매각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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