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NGO]다보스 포럼 '해커 대소동'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55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전산망에 해커가 침입해 세계 주요 지도자의 신상정보를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WEF사무국은 지난달 25∼3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던 WEF 제31차 총회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 등의 휴대전화 번호와 신용카드 번호, 자택과 사무실 주소 등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4일 시인했다.

찰스 매클린 WEF 홍보부장은 “총회가 열린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의 참석자 등록센터 컴퓨터에 해커가 침입해 주요 참석자의 신상정보를 훔쳐갔다”면서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철저히 조사해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해커가 침입한 사실은 이날 스위스의 일간지 존타크스차이퉁에 ‘해커’라고 밝힌 인물이 건네준 게이츠와 아라파트 등의 신상정보를 신문사가 확인한 결과 맞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알려지게 됐다.

WEF사무국측은 해커가 다보스 포럼을 공격목표로 삼고 있는 반세계화 시위대원일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아직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다보스총회의 주제 가운데 하나가 ‘정보격차 완화’였으며 총회에 참석한 대다수의 지도자는 개발도상국의 컴퓨터 부족과 인터넷망 미비 등 정보 격차가 경제적 불평등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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