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태지]서태지 앵콜무대, 일본 음반 관계자 극비 관람

  • 입력 2001년 2월 4일 17시 05분


서태지 앵콜 콘서트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내 체조 경기장은 무대가 들썩일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였다. 오프닝 공연을 포함해 4시간에 이르는 공연 내내 1만2천여명의 관객들은 온몸을 던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6집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태지의 화(話)' 현장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 경기장 주변, 노란 손수건의 행렬

공연 당일 오전부터 체조경기장 주변은 축제의 장을 방불케했다. 노란 손수건을 팔과 머리에 두른 서태지 팬들은 일렬 종대로 '인간 띠'를 이뤘는가 하면 프로스펙스에서 마련한 대형 멀티비전에 나오는 뮤직 비디오를 합창해 눈길을 끌었다.

* 서태지와 양군, 5년만의 호흡 맞추느라 진땀

오후 1시쯤 공연장에 도착한 서태지는 음향 점검과 함께 사전 리허설을 진행했다. 특히 양현석과 '하여가' '컴백홈'을 준비하느라 수차례 노래를 반복했다.

양현석은 "오랜만에 태지와 함께 무대에 오르게 돼 흥분된다"며 "노래와 춤을 맞추는 게 예전 같지 않아 태지에게 많이 혼났다"고 전했다.

무대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역동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인 이들은 노래가 끝난 뒤 서로는 '양사장' '서회장'으로 호칭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일본 음반 관계자 10여명 극비리에 참관

올 4월 일본 음악 시장에 진출하는 서태지의 음악을 관람하기 위해 'BMG 재팬' 등 현지 음반 관계자 10여명이 비밀리에 공연장을 찾았다. '하드코어 2000' 공연과 서울 트라이포트홀 사전녹화에 이어 3번째 방문.

일본 음악 관계자들은 오프닝 밴드의 공연부터 세심하게 살펴보았고 서태지 본 공연이 시작되자 하드코어 음악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면서 통역에게 귀속말로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한 일본 관계자는 "현재 서태지는 음반 및 프로모션과 관련해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며 "그의 음악이 일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 방송,문화계 인사들 태지 공연 즐겨

공연장 정면에 마련된 VIP석에는 일본 음악 관계자와 MBC <서태지 굿바이 스페셜> 연출을 맡은 고재형 PD를 비롯해 송승종 PD, 조세현 사진작가, 서울기획 이태현 사장 등이 공연을 관람했다.

빨강머리의 신인 댄스 그룹 '발렌타인'의 경우 스텐딩석에서 해드 뱅잉을 하며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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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류형근이 본 서태지 앵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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