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 복귀, 삼성·LG "왠지 불안한 걸"

  • 입력 2001년 1월 31일 17시 51분


서장훈(가운데) '치사하게 용병 두명이 덤비냐?'
서장훈(가운데) '치사하게 용병 두명이 덤비냐?'
"나 떨고 있니?"

2001프로농구 중간순위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가 요즘 '말못할 불안' 에 휩싸여있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복귀한 지난 시즌 챔피언 SK 나이츠의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

중위권을 맴돌던 SK는 16일 신세기 빅스전을 시작으로 서장훈이 복귀한 4경기에서 3승1패를 달리고 있다.

29일 현재 19승13패로 SBS 스타즈와 함께 공동3위에 올라있는 SK는 1위 삼성에 6게임, 2위 LG에 3.5게임차 뒤져있다. 앞으로 13경기가 더 남아있어 정규리그 1위는 몰라도 2위는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는 상황.

SK의 당면 목표는 2강에 들어 플레이오프 1차전을 피해 체력안배를 한 뒤 2연속 챔피언 등극을 하는 것.

서장훈의 존재가 그토록 큰 것일까?. 5명이 뛰는 농구에서 센터의 비중은 보통 30% 이상이라고 한다. 골밑을 든든히 지켜 리바운드를 잡아내 속공 등 공격의 일선에 서는 것은 물론 일단 골대와 가까운 곳에 포진한 센터에게 공이 투입되면 외곽슛보다 확률높은 슛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 한마디로 공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이런 역할을 국내프로농구에서 가장 제대로 해내는 선수가 바로 서장훈이다.

서장훈의 복귀로 정작 신이난 선수는 홀로 골밑을 지키던 재키 존스. 리바운드와 블록슛에서 부동의 1위을 지키는 존스는 그동안 장점이던 3점슛을 쏠 기회를 잃어야했다.

하지만 더블포스트의 한기둥인 서장훈이 복귀하자 존스는 리바운드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코트 내외곽을 휘젖고 있다.

서장훈은 어차피 오래 쉬었기 때문에 개인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다 며 팀의 2연패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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