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50선물시장개장]"개인 탐색활발'싹'이 보인다"

  • 입력 2001년 1월 30일 18시 45분


1년여의 준비 끝에 30일 첫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 50선물은 대부분의 예상대로 거래가 한산했다.

이날 거래량은 967계약에 그쳤으며 거래대금도 97억원에 불과했다. 선물지수 3월물도 99.20으로 시작했다가 한 때 101.60까지 올라갔으나 코스닥50 편입종목들이 내리면서 동반 하락세를 보여 3.80포인트 내린 96.70으로 마감했다. 거래 주체별 비중은 개인이 50%를 차지, 개인의 관심도가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거래가 한산했던 것은 아직 본격적인 거래를 위한 외부 여건이 조성돼있지 않았던 탓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증권사를 통한 거래는 3월까지 힘들어 거래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선물회사와 거래 계약을 맺어야하기 때문. 또한 프로그램 매매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돼있지 않고 유동성에도 한계가 있어 외국인이나 기관들의 참여가 부진할 수밖에 없는 것도 한 이유.

그러나 한 편에서는 이같은 특징을 들어 “일단 가능성은 보였다”고 평가했다. 제일선물 이수구 사이버마케팅팀장은 “선물회사와 계약을 맺고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어야하는 등 번거로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000계약 가까이 거래가 체결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팀장은 또 “코스피200선물의 경우에도 시장이 자리를 잡는 분기점인 1만계약을 돌파하는데 17개월이나 걸렸다”면서 “코스닥50은 늦어도 6개월 안에 1만계약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이날 한 두 계약 정도만 거래한 것도 ‘입질’을 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코스닥50선물지수의 거래가 시작되면서 현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코스닥50을 구성하는 대형주의 약세를 점치는 전망이 많았다. 코스닥50 구성종목은 선물 개장 이전부터 선취매가 이어져왔으므로 추가 매수에 부담을 느낄 정도가 됐다는 것.

ING베어링증권은 이날 한국전략보고서에서 “지난 연말 이후 지수 상승 과정에서 시가총액 상위 50종목의 기여도가 60%에 달했고 이 가운데에서도 상위 10종목의 기여가 38%에 달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하고 “코스닥선물의 거래 개시로 이들 종목이 누리던 ‘재료’의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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