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커서핑]노르웨이전 가장 놀란점

  • 입력 2001년 1월 30일 14시 23분


노르웨이 팀의 '필살 스루패스 ^^' 도 아니고, 고종수 선수의 날카로운 사이드 플레이도 아니었습니다.

자국 경기가 아닌데도 자기 나라보다 수준이 높은 축구를 보기위해 몰려든 홍콩 관중들, 그리고 월드컵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멋진 경기장.잠실의 그것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푸르른 잔디.

저는 경기 중간부터 봤는데, 처음엔 '엇? 이거 홍콩에서 하는 게 아니라 잉글랜드에서 하는 건가?' 순간 착각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보다 피파랭킹 같은 건 한참 떨어지는 나라일 지는 몰라도, 축구 열정은 우리나라보다 나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게다가 경기장도 축구 전용 구장이더군요.육상트랙 같은 건 보이지 않는….)

내년에 월드컵을 치르는 우리 모습이 좀 민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번 코리아컵을 기억하시는지? 우리 나라 경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크로아티아와 멕시코는 잠실이 아닌 동대문에서 경기를 했고, 관중이 너무 없어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동원해서 자리를 억지로 채우려고도 했었죠.

게다가 축구 경기 내내 경기장을 꽉 채우던 함성 소리. 우리 나라 선수들에겐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겁니다.그런 함성에 묻혀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는 게 얼마만이던가요. 우리 나라보다 축구 선수들의 기량은 처지는 나라였지만, 축구에 대한 관심도나 열정으로 따지면 우리보다 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해봤습니다.

우리도 월드컵을 계기로, 그런 뜨거운 분위기를 엮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p.s 오늘 고종수 선수의 사이드 플레이는 어떤 플레이가 진정한

사이드 플레이인지를 보여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볼을 길게 끌지 않고, 이상철 위원의 말대로 '발목만을 이용한 크로싱'을 올리기 때문에 빠르고 날카로운 사이드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죠. 아무리 수비수를 많이 제친다고 하더라도, 크로싱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사이드 플레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인데, 오늘 고종수 선수는 불필요한 움직임보다는 공격수의 움직임을 잘 맞춰주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죠.

고종수의 사이드 기용에는 말이 많았는데, 오늘 게임으로 고종수 선수의 편견을 걷어내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출처 : 후추닷컴(http://www.hooc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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