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히딩크호 첫 승전보

  • 입력 2001년 1월 27일 18시 22분


'히딩크호 첫 승전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FIFA랭킹 10위인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제물로 값진 첫승을 올렸다.

한국은 27일 홍콩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칼스버그컵 3·4위 전에서 승부차기끝에 파라과이를 6:5로 물리쳤다.

전·후반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은 연장전 없이 곧바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용대가 파라과이의 6번째 키커가 찬 볼을 잘 막아 승기를 잡았다.

'앙팡테러블' 고종수의 진가를 다시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왼쪽 날개로 포진한 고종수는 한국선수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몸놀림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선제골도 그의 몫.

아크정면에서 유상철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고종수는 왼발 발리슛으로 파라과이의 골네트를 시원하게 갈랐다.

지난해말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계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서 신기의 왼발 프리킥을 성공시킨 이후 3경기 연속골.

고종수는 한국국가대표팀을 맡아 노르웨이와 A매치 첫경기를 치른 히딩크 감독에게 데뷔골을 선사하는 등 '히딩크호'의 핵심멤버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느낌.

하지만 한국은 '고질병'인 수비불안이 도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23분 한국진영 왼쪽코너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심재원이 어물어물하는사이 파라과이선수가 가볍게 밀어넣은 것.

히딩크 감독은 노르웨이와의 1차전에서도 자주 헛점을 드러냈던 4백시스템에 대한 수비수들의 적응력을 하루빨리 길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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