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바로 그 이야기들

입력 2001-01-26 19:00수정 2009-09-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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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야드 키플링 글 김동연 그림 최인자 옮김

228쪽 7200원 문학세계사

코끼리의 코는 왜 길어졌을까? 19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면서 ‘정글 북’으로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루드야드 키플링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아주 멋 옛날 코끼리 코는 지금처럼 길지 않고, 장화 코처럼 조금 불룩했습니다. 호기심 많은 아기 코끼리는 “악어는 무얼 먹나요”라고 물어 자주 궁둥이를 맞았답니다. 모두 싫어하는 무서운 질문이었으니까요.

아기 코끼리는 뿌연 강물이 흐르는 림포포 강에서 악어를 만났습니다. “아이구 불쌍해라. 나 때문에 네가 혼났구나.” “그런데 악어님은 무얼 먹고 살죠.”

아기 코끼리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악어는 톱처럼 생긴 입을 벌려 코끼리의 코를 꽉 깨물었습니다.

아기 코끼리는 겨우 악어의 입에서 벗어났지만 장화 코는 길어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긴 코는 파리도 잡고, 물도 쉽게 뿌리고, 친구들도 때려줄 수 있어 인기가 좋았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코끼리들이 악어를 만나러 림포포 강으로 여행을 간답니다.

키플링은 자꾸 ‘왜’냐고 묻는 어린 딸 조세핀을 위해 이같은 동화를 썼다고 한다. 과학적인 설명은 아니다. 그렇지만 딸에 대한 키플링의 사랑과 상상력이 읽는 이의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다.

1902년 출간된 이 책에는 낙타의 혹, 표범의 얼룩, 코뿔소 가죽의 주름, 편지와 알파벳의 기원 등에 관한 동화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조세핀은 남아프리카 여행에서 돌아오던 중 급성 폐렴에 걸려 하늘나라로 가 이 책을 보지 못했다. 5∼7세용.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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