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걸리버스 팔린다

  • 입력 2001년 1월 21일 19시 49분


98-99 우승때
98-99 우승때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이 금강고려화학(KCC)에 매각된다.

현대농구단은 모기업 현대전자가 자금난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다음달 1일부터 금강고려화학에 구단경영을 맡기기로 한 것.

이에 따라 현대는 시즌 중에 구단을 바꾸게 되며 금강고려화학은 40여억원 에 달하는 농구단 1년 예산을 부담한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21일 "현대전자로부터 분리, 계열사의 지분참여를 통한 독립법인화도 여의치않고 당장 운영자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 시즌 중에 금강고려화학에 팔기로 결정했으며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강고려화학은 남자프로농구단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감독문제와 자금난 때문 에 겨울리그 참가가 어려워진 여자농구단의 스폰서를 맡아 15억원을 지원하 고 있다.또 지난주에는 현대 걸리버스의 경기도 용인시 마북리에 있는 체육 관을 방문해 시설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정주영 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금강고려화학은 도료, 유리, PVC 등을 생산하는 건자재업체로 현재 국내 판유리 점유율 45%,자동차유리 53%, 건축자재 60%,PVC창호 43%,도료 3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지난해 순이익이 150여억원으로 추산되는 건실한 기업이다.

또 정상영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을 역임해 스포츠와 인연이 깊은데다 핸드볼협회장 시절 여러차례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는 지난 78년 농구단을 창단한 그해 전국남녀 종별선수권대회와 전국 체전 우승 등을 했고 86∼87농구대잔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97년 프로시작과 함께 현대 걸리버스를 창단해 97∼99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 전 우승,99∼2000 정규리그 우승,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한국 농구 최고스타인 이상민과 정재근,추승균 등 스타플레이어를 많이 보유한 현대농구단의 가치는 2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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