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프로농구의 재미를 두 배로 올리는 방법! 지역방어제!"

  • 입력 2001년 1월 20일 19시 38분


맨투맨 수비에만 의존하고 있는 국내프로농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비전술은 더블팀 정도로 개인기가 뛰어난 팀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공격력이 좋은 선수로 하여금 맨투맨으로 공격하게 하는 아이솔레이션 전술도 이제는 너무 식상해 졌다고나 할까?

또한 다양한 전술구사가 이루어지기 힘들고 용병에만 의존하는 경기가 되기 때문에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은 약화되고 있는 실정.

프로농구가 생겨나면서 국내 아마추어 선수들은 지역방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선수들 중에는 지역방어를 제대로 모르는 선수들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84년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과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농구 4강 진출은 선수단의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지역방어를 이용해 상대 장신선수들을 상대했기에 가능했다는 판단이다.

국내여자프로농구의 경우 3쿼터에 한해서 지역방어를 허용하고 있는 것도 다 이런 연유에서다.

우물안 개구리에서 그치는 한국농구가 세계에서도 통하려면 지역방어제의 도입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신체조건에서 밀리는 우리로서는 조직력을 통해서만이 그 벽을 넘어설 수 있는 것.

하지만 지역방어에 따른 흥미의 반감 등이 반대의견으로 나오고도 있어 지역방어제 도입 결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국내 중고등학교 농구선수들은 센터 포지션을 쉽사리 맡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현행 프로농구가 만들어낸 문제점이다.

큰 키와 떡 벌어진 어깨 거기에 고무공 같은 탄력을 갖추고 있는 용병들을 1:1로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것이 우리 현실.

지역방어제의 도입은 이런 문제점들을 말끔히 씻어줄 것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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