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R&B의 황제' 알 켈리의 성숙한 신작 'Tp-2.com'

  • 입력 2001년 1월 18일 11시 03분


지난 96년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를 가미한 R&B곡 'I Believe I Can Fly'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 알 켈리가 3년의 공백을 깨고 신작 'Tp-2.com'(자이브 레코드)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2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고 첫 싱글 'I Wish'가 1월20일자 13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Tp-2.com'은 전체적으로 묵직한 느낌이 강하다. 느린 템포의 정통 R&B곡들이 주류를 이룬다. 애잔하면서 호소력 짙은 알 켈리 보컬은 흑인 특유의 필이 살아 숨쉰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원숙한 화음이 어우러진 'Strip For You'와 라틴 풍 연주가 이국적으로 다가오는 'Fiesta'는 기존의 R&B에 다양한 사운드를 조화를 시도한 노래여서 눈길을 끈다.

'Don't You Say No'이 감각적인 리듬 진행이 듣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면 'I Wish'는 성가를 듣는 듯한 형식으로 이뤄져 각별한 재미가 있다.

'R&B Thug' 'The Greatest Sex'의 경우 애잔한 선율과는 속에 알 켈리의 성에 대한 농담을 담아 이채롭다(성적인 표현 때문에 이번 앨범은 국내에서 연소자 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I Decided' 'All I Really Want' 등 완성도 높은 19곡을 수록했다.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마이클 잭슨, 셀린 디옹, 토니 브랙스턴의 음반 프로듀서로 역량을 인정받은 알 켈리의 성숙한 음악의 결정체라 할만하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Fiesta
  - I Wish
  - The Storm Is Over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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