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코스닥, 과열양상..조정신호 주목해야"

  • 입력 2001년 1월 16일 17시 15분


코스닥지수가 전문가들의 조정 전망을 무색하게 하면서 올들어 상승행진을 거듭하며 11일의 거래일만에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48%나 급등했다.

이처럼 단기에 폭등한 만큼 투자들로서는 하락 반전에 대한 우려로 투자에 나서는 데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과열이나 조정의 신호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유동성 장세 기대 및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추가 상승하느냐 아니면 언제 조정에 들어갈 것인 가 하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과열 조짐들 =코스닥 시장은 유동성 장세 연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들어 지난 10일 하루 조정을 받고는 줄곧 상승행진중이다.

이에 따라 기술적 지표들은 이미 과열권에 진입해 지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심리지수뿐만 아니라 이격률, 고객예탁금 대비 거래대금 등이 이전 상승기 수준을 크게 넘어섰고 코스닥 지수 산정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진입해 있다.

즉, 심리지수와 이격률은 각각 72%와 121%로 이미 직전 상승기인 지난해 5월 24일부터 6월8일까지의 심리지수 67%와 이격률 117%를 뛰어넘었다.

16일에는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폭발해 각각 6억주와 3조원을 넘어서 합할 경우 거래량은 12억4000만주, 거래대금은 6조8000억원 가량이 될 정도다.

이와함께 상승 주도주인 새롬기술과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은 연초에 비해 150% 이상 상승했다.

▶ 조정신호들 = 16일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에 지수가 79포인트 이상으로 올랐다가 15분만에 75포인트대로 떨어지는 등 상당수 투자자들이 이미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마감결과 한통엠닷컴과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텔슨전자, 버추얼텍 등 주도주를 포함해 상한가가 103개나 되는 등 236개 종목이 오른 반면 내린 종목은 352개로 하락종목이 훨씬 많았다.

주도주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것을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하락한 만큼 투자 심리가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고객예탁금이 15일 기준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거래소 선물시장에서는 이틀간의 급등세에서 벗어나면서 베이시스는 다시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섰다.

▶투자전략은 = 증권 전문가들은 조정 신호는 최근 상승의 주도주, 즉 통신과 닷컴, 보안관련주들이 대량거래와 함께 하락으로 돌아서거나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둔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의 조정신호인 외국인 투자가의 매매동향과 주도주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유동성 장세가 강하면 80선 중반도 바라볼 수 있다"면서도 "투자심리가 불안한만큼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매수를 하더라도 상승 주도주나 업종대표주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전문가들이 현금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실정이다.

한편으로는 올들어 지난주까지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외국인들이 15일 88억원에 이어 16일에도 약 237억원 순매수한 만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어 시장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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