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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11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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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11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부리그의 명문팀인 베르더 브레멘과 6개월간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받고 임대로 뛰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브레멘은 또한 이동국의 소속팀인 포항스틸러스 구단에 임대료 10만달러를 지불키로 해 총 계약 액수는 20만달러.
이동국은 6개월 뒤 브레멘이 정식 계약을 원할 경우 이적료 150만달러(약 19억원), 연봉 50만달러(약 6억5000만원)에 2년간 계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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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임대계약이 이뤄진 것은 이동국이 오른쪽 무릎과 발목 부상을 치료중이라 브레멘구단측에서 좀 더 지켜보아야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 그러나 이동국을 정밀 테스트한 브레멘 구단은 이동국의 잠재력을 인정한 상태여서 부상이 완쾌될 것으로 보이는 6개월 후에는 정식 계약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분데스리가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78년부터 89년까지 11년 동안 308경기에서 98골을 넣으며 ‘갈색폭격기’로 이름을 떨쳤던 무대로 국내 축구팬에게도 익숙한 곳.
차 전 감독은 다름슈타트와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을 거치며 ‘차붐’을 일으켰고 이후 92년부터 2년간 김주성이 보쿰 소속으로 활약을 했다.
사상 세 번째로 분데스리가 1부리그 진출선수가 된 이동국은 차범근 전 감독만큼의 스피드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1m85, 80㎏의 듬직한 체구에 슈팅과 위치선정이 뛰어나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제2의 한국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2000∼2001시즌에서 분데스리가 18개팀 중 12위에 처져 있는 브레멘팀에는 92년부터 96년까지 포항 소속으로 55골을 넣으며 명성을 떨친 유고 출신 라데가 현재 뛰고 있어 이동국과 라데의 투톱 조합이 예상되고 있다.
이동국은 “쾰른에서 2주간 재활훈련을 거쳐 70% 정도 부상이 회복된 상태이며 후반기 남은 16경기 중 10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부리그가 아닌 1부리그의 명문팀에 입단한 만큼 최선을 다해 주전 자리를 꿰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동국의 독일 진출로 이탈리아 페루자 소속의 안정환을 비롯해 벨기에 앤트워프의 설기현 등 유럽프로축구 1, 2부리그에서 뛰는 한국선수는 7명으로 늘어났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