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하나-한미은행 합병무산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51분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이 무산됐다. 두 은행 경영진은 합병에 합의하고 적극 추진했으나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이 합병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신동혁(申東爀) 한미은행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칼라일은 최근 두 은행 합병의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으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전해왔다”며 “지분이 40.1%나 되는 최대주주가 합병에 반대하고 있어 합병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밝혔다.

신 행장은 “칼라일이 조만간 합병에 대한 반대의견을 공식화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 금융시장이 적어 틈새시장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대형화를 위해 다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신 행장은 “칼라일은 한미은행에 출자할 때 금융구조조정에 협조(cooperation)한다고 한국 정부에 약속했다”며 “칼라일은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것이지 다른 은행과 합병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그는 “지난해 결산에서 고정이하 여신에 대해 100% 대손충당금을 쌓아 460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35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총순자산이익률(ROA)이 1.2%,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5%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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